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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郵政)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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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중앙우편국 풍경인 무릇 덕을 쌓는 데에는 멈춤이 없어야 하는 법이라, 재작년부터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하면서 종종 들르는 곳에서 중앙우국을 찾아가 보곤 합니다. 일본우정은 워낙 우표 디자인이 좋고, 우본 관광우편날짜도장의 원조쯤 되는 곳이라 일본에서는 중앙우국이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우체국에 들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데, 2017년 도쿄중앙우편국의 관광인입니다. 날짜도장의 연도는 헤이세이로 되어 있습니다. 도안은 도쿄역 마루노우치 역사(좌)와 KITTE(우)입니다. 인면 상태가 굉장히 좋지요. 우편날짜도장을 꺼내주고 찍어가슈 하는 어느 나라와 달리 굳이 직원이 들고 여기에 찍어드릴까요 어떻게 찍어드릴까요 물어보면서 왔다갔다 하느라 적잖이 답답했는데, 도장의 관리 상태가 좋아서 감사히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도안 우측의 K..
동티모르 우정청의 C33/CP10 반송사유서 동티모르는 우리에게 독립전쟁과 UN 평화유지군 파병으로 잘 알려진 말레이 제도의 작은 나라입니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할까 싶으니 인도네시아가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졸지에 망했어요가 되어버린 기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 시간이 아니니 각설하고, 오늘은 동티모르에 보냈던 항공엽서 반송 실체에 붙어있던 특이한 C33/CP10 반송사유서를 꺼내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선명한 "PTT Correios de Portugal SA" (...) 심지어 복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왼쪽이 약간 잘려 있었습니다. 마치 광복 직후에 발행된 미군정청 가쇄 우표를 보는 것 같은 애잔함이 묻어나는 양식입니다. 지금은 Letter Post Manual에 동일한 양식이 CN15(우측 양식)로 등재되어 있습니..
군사우체국 발송 우편물 (1) 올해도 어김없이 예비군이 돌아왔습니다. 아 가기 싫다… 그런 의미에서 군사우체국 실체봉피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군사우체국과 군사우편취급소는 대형 군 주둔지에 설치되어서 우편물 발착을 취급하는 우편관서입니다. 보통은 주둔지 내부에 설치되어 있어서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않지만, 간혹 군사보안구역 바깥에 설치되어서 365코너를 운영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 군대로 우편물을 보내게 되면 사서함 주소로 보내게 되는데, 이 주소는 각 군사우체국과 매칭되어 있어서 총괄국에서 바로 부대 안으로 우편자루를 쏘아 줍니다. 물론 사서함 주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주둔지의 실제 주소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 제가 소개할 군사우체국 실체의 발송 부대를 알아도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먼저 305군사우체국 발송..
보통우표 기본요금 300원 시기 우편엽서, 규격서장, 비규격서장 희망의 새요금...이 아니고, 우편요금이 270원 기본에서 300원 기본으로 인상됨에 따라 기존 보통우표를 대체할 새 우표가 4월 3일에 발행되었습니다. 이름도 일반우표로 바뀌었지요. 열심히 규정 개정하는걸 보니 우본 공무원들이 별로 할 일이 없었나봅니다. 새 우표에 맞춰서 우편날짜도장도 사용하고 있고, 안내장도 발매되었는데 의외로 발매 당일의 호응이 뜨거워서 매진이 난 우체국도 수두룩했다는 전언입니다. 저는 발매일 오후에 느지막이 나갔다가 등기용은 구하지 못하고 엽서, 규격서장, 비규격서장만 구했습니다. 초일인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그나마 좀 도안답게 상감백자가 나온 등기용 기본요금을 빼면 전부 별로랄까. 그런데 우표 도안이 재탕 삼탕을 우리고 우려서 사골이 흐물흐물해지진 태극기에 무궁화라 아주 불만..
가흥리 마애삼존불상, 영주 무섬마을 관광인 (영주, 2017) 영주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입니다. 가흥리 마애삼존불상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흥리 마애삼존불상은 풍기 부석사의 엄청난 네임밸류 때문에 지역 문화재로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삼존불로는 '백제의 미소'라는 별명이 붙은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상이라던가 경주 남산의 마애삼존불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국보가 못 되고 보물인 점부터 그렇긴 한데. 가흥리 마애삼존불상은 본존불의 이목구비가 우뚝우뚝 솟은 것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7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잘생긴 석굴암 본존불과 매끈하게 잘 빠진 감은사지 쌍탑을 생각해 보면 타당한 것 같습니다. 이름은 '가흥리'이지만 현재 행정구역은 영주시 가흥동, 영주역에서는 걸어서..
무액면 우표에 대하여 액면이 나오지 않고 우정당국이 미리 정해놓은 요율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발행된 우표를 무액면 우표(無額面郵票, non-denominated stamp)라고 합니다. 우본은 뭐 검토는 제대로 한 것인지 어째 영원우표(永遠郵票)로 찍기 시작해서 영 마음에 안 드는데. 하여튼 이 무액면 우표는 국내통상우편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용도로도 많이 쓰입니다. 상단의 것은 미국의 비영리기관용 무액면우표이고, 하단의 것은 벨기에의 국제항공우선취급 무액면우표입니다. 모두 2009-2010년 근처에 수집한 것들입니다. 먼저 USPS Nonprofit Organization은 원래 계약된 기관에만 공급되고 일반 판매가 없는 물건인데, 몇 종류의 특수우표를 온라인 주문할 수 있도록 풀어주었을 때 구입한 것입니다. ..
땡땡의 모험 벨기에-콩고민주공화국 공동우표 벨기에의 만화가 에르제(Hérge)의 작품인 땡땡의 모험 시리즈(Les Aventures de Tintin)는 프랑스의 아스테릭스 시리즈(Astérix)와 함께 프랑스어권에서는 압도적 인지도를 가진 만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정치인 박 모씨가 좋아하는 만화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이상한 상황입니다만. 벨기에 bpost와 콩고민주공화국 우정국이 공동으로 땡땡의 모험 제2권 콩고에 간 땡땡(Tintin au Congo) 발간 70주년 및 유로화 전환으로 인한 마지막 벨기에 프랑 사용 기념우표를 총 2종 찍어낸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벼르고 벼르다가 근래에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좌측이 bpost(MiNr. B82), 우측이 콩고민주공화국 우정국(MiNr. B115) 발행 우표입니다. 저 그림은 2권 표지그림..
자동판매기의 프라마 라벨(전자 자동판매 우표) 제가 여행지에서 꼭 들르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당연히 우체국입니다. 이베이도 있고 요즘은 우정사업자들이 월드와이드 쉽핑을 걸어 놓는다고 해도 입수할 수 있는 우표가 한정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우체국 들러서 우표를 사면서 구경도 하고 오곤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독일에 살 적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중앙우체국이 있어서 우체국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는데, 그 때 마구 사모았던 우표 중에 한국에서는 판매한 적이 없었던 특이한 종류의 물건이 있습니다. 창구에서 구입한 우표는 아니고, 포스트방크 ATM 옆에 이상한 기계가 있길래 만지작거리다가 잔돈 넣고 뽑은 프라마 라벨(전자 자동판매 우표)입니다. 위쪽은 베를린 독일연방우정(서베를린)이 1986년 5월 4일자로 발행한 프라마 라벨입니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