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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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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16. 9. 23.) 대구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실제 유럽투어때에는 프라하 공연만 어제의 레퍼토리와 동일하게 하고, 베를린과 빈에서는 멘델스존 바협 대신 차콥 피협을 연주합니다. 지휘는 우리의 상임양반 줄리안 코바체프, 바이올린 솔로이스트로는 김봄소리씨가 나왔습니다. 예매를 겨우 열흘 전에 해서 좋은 자리는 못 잡고, 1층 구석에 찌그러져서 보고 왔습니다. 티켓을 예매하면서부터 세계 초연작인 "창발"이 걸리적거렸는데, 공력이 짧아서 현대 음악에는 영 손이 안 가는 것도 있거니와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초연이라는 점. 도대체 이건 어디서 예습을 할 수도 없고 작곡가의 해설을 보아도 도저히 예상이 되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대하기 직전(...)인 올 1월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왔습니다. 상설보다는 기획전 중심이라 아직도 전시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직 컴덕후이자 과학도로서 상당히 흥미로운 전시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요겁니다. 《알레프 프로젝트》였던 것 같은데. 설치미술 작품 치고는 특이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스퇴르 피펫을 잔뜩 잘라놓은 것 같기도 하고.이렇게 플라스크 안에는 괴이한 액체가 들어있어서 그 정체를 의심케 합니다. 실험실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도 났고요.식용유 같은 물질도 담겨 있습니다.사실 이 전시물은 정적인 전시물이 아닙니다. 촉수와 전시물 곳곳에 센서가 달려 있고, 센서 끝에는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가 붙어 있어서 관람객의 움직임에 전시물이 반응합니다. 마지막 사진의 노란 시험관 왼쪽의 흰 ..
동해남부선 송정-해운대 이설 해운대 청사포 벼랑으로 바다를 끼고 돌아나가는 풍경으로 유명했던 동해남부선 송정-해운대 구간이 오늘로 영업을 종료하고 장산 중턱의 신선으로 이설합니다. 해운대역은 항상 밤기차로 다녀서 바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는데, 지난주말 낮에 다녀왔습니다. 선로 구간은 달맞이고개와 연계해서 공원화 계획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운대역 입지가 참 좋은데 부산시가 매입해서 관광안내센터로 활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문한 날은 전반적으로 오덕력이 낮아서 경춘선 이설이나 스위치백 폐선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는데, 열차 안에 입석이 꽉 들어찬데다가 미리 정보를 알지 못한 사람들이 바다와 반대쪽에 앉아버려서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손가락만 빠는 경우가 좀 보였습니다. 물론 바다는 이천이백원어치의 값을 했습..
부산 이야기 부산은 2006년 12월인가 2007년 1월인가에 처음 혼자 갔던 것 같습니다. 그땐 내일로가 없던 시절이라 청소년카드 할인 먹여서 중간에 영주 들르는 일정으로 표 끊어서 어두침침한 새벽에 해운대에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 이후에도 부산은 꿀 발라놓은것마냥 참 여러번 갔더랬습니다. 혼자서도 가고 친구랑도 가고 지인도 만나고 혼자 놀기도 하고 심지어 엠티도 부산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산엔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이쯤 되면 부산 다 봤다 싶지만 고개를 돌려보면 내가 모르는 부산이 펼쳐져 있고, 정말 지겹게 본 광안리도 갈 때마다 새로워요. 다 본 것 같은데도 또 보고싶어져서 어느 순간 부산행 기차표를 사게 되죠. 같은 항구도시인 마산이나 통영은 한두번 본걸로도 족한데 부산은 ..
외장 ODD 구입기 Late 2007 맥북을 여태껏 사용하고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맥북의 ODD는 시한폭탄으로 유명합니다. 제 맥북은 3년차부터 슬슬 공미디어를 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어지간한 공미디어는 넣어도 다시 뱉어내는 불치의 병에 걸렸습니다. 마침 amazon.de에서 지역코드 2인 DVD도 몇개 사고 해서 외장 ODD를 샀더랬습니다.예로부터 모터 달린건 기술의 금성사라고, LG전자(사실은 히타치LG스토리지인가 하는 합작회사이지만)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물건 중에 제일 싼걸로 샀더랬습니다. 모델명이 GP50인가. 정가가 5만원 넘는 물건을 4만 얼마 주고 3천원을 신한앱카드 행사로 돌려받았네요. 앱카드 이야기는 나중에 쓰고...슬림 포터블 DVD 라이터라고 쓰여있던데, 정말 슬림합니다. 두께가 손가락 마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