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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郵政)의 무대/우표

Europa 우표에 대해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한국 웹에도 종종 Europa 시리즈 우표 사진이 올라오길래 정리해 봅니다.

CEPT/PostEurop Europa 우표는 본래 유럽 우편전기통신 주관청 회의(CEPT)에서 공통 도안 또는 공통 테마로 각 회원국들이 발행하는 우표에서 시작하여 2004년부터는 포스트유럽(PostEurop)이 주관하는 공동발행 우표 시리즈입니다. 50~60년대 이슈는 몇회 빼면 국가별로 동일한 도안으로 발행하였고, 1974년부터는 주제만 공동으로 정하고 도안은 발행청 재량에 맡기는 형태가 훨씬 많습니다. 74년 이후에도 공동도안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1984년에 CEPT 25주년, 2000년에 Tower of six stars, 2016년에 Think Green 등 잊을만 하면 공동도안 우표가 나옵니다. 2016년 Europa 우표를 보면 이것도 공통도안 1개만 꼴랑 찍은 국가가 있고, 추가로 1개의 도안을 더해서 발행한 국가가 있고, 아예 발행하지 않은 국가도 있는 등 빡빡하게 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게 알아보라고 우표 인면이나 변지, 소형시트 구석 등에 잘 보이게 EUROPA라고 적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액면은 발행국의 유럽 역내 기본요금 정도에 맞춰서 나옵니다. 벨기에처럼 무액면우표를 좋아하는 나라는 아예 파란 바탕에 별테 두른 무액면으로 찍기도 하더군요.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1유로 정도 나오니까 10개국만 돌아도 15유로는 깨지는 계산이 되지요(...) 테마틱 하는 분들이라면 일년치 Europa를 통째로 입수하는 것도 재밌겠습니다만.

이 Europa 우표의 악독함이라면 수집가들의 주머니를 십수배씩 털게 만든다는 점이 있습니다. 밋헬 도감에 Europa 테마틱 도감이 따로 나올 정도라면 더 설명이 필요한지? 차라리 2016년처럼 공통 도안이면 두어군데 사고 땡 하면 되지만, 2010년인가 동화책 테마로 나왔을 때에는 국가별로 죄다 다른 도안의 우표가 나오니 그야말로 노답입니다. 바티칸, 리히텐슈타인, 올란드 제도 같은 곳은 두말하면 입아픕니다. 자치령의 우정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는 국가에서는 한 나라 안에서 Europa 우표가 서너 종씩 튀어나오는 답없는 상황도 벌어지고. 그 중 압권은 브리튼 제도에 흩뿌려진 영국 왕실령들. 영국은 종종 보통우표도 4개 지역별로 따로 찍는 놈들이긴 합니다만. 사실 맨섬이나 채널 제도는 도대체 왜 우편역무를 위탁하지 않는지가 제일 궁금하지만 

저도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다 보니 굴러들어온 서너개 정도라... 전체 발행 내역은 PostEurop 홈페이지에 카다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