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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28회 정기연주회에 다녀와서 티켓 인증, 팜플렛 사진, 프로그램 같은건 쿨하게 생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블로그가 무슨 인스타도 아니고 꼬박꼬박 그딴거 인증해봤자 네이버 블로그에 라인 스티커 쓰는 것보다도 못합니다. 사실 이번에 드보르작 8번과 리스트 교향시 전주곡을 들으면서 상임 양반의 취향을 파악한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 코바체프와 금관의 부적절한 관계. 이 대구시향 상임양반 코바체프 선생님께서는 유난히 금관을 세게 때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열심히 쫒아다녀본 결과 러닝 타임이 긴 작품에 금관이 나오면 무조건 세게, 청중이 예상하는 세기보다 한 스텝 올려서 빵빵하게 때립니다. 특히 낭만주의 이후 곡들은 더더욱 금관과 타악기를 세게 때리는,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이 있습니다. ..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관광인 (칠곡동명, 2016) 칠곡동명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입니다. 보물 제189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을 도안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의 불탑은 재료 면에서 목탑에서 전탑을 거쳐 석탑으로 변화하는데, 이 전탑은 9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라의 목탑인 황룡사 9층목탑이 6-7세기경 건립되었고, 분황사 모전석탑(模塼石塔; 재료는 석재이나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전탑처럼 쌓음)이 7세기,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이 8세기, 감은사지 석탑이 9세기가 되므로 후기 전탑으로 보아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건축 시기가 늦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비율이 좋아 안정감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내부에서 아름다운 사리장치(보물 제325호)가 발견되어 따로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전탑은 그 분포가 협소하고, 전래..
스위스우정의 고트하르트 터널 개통 기념우표 올 초에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otthard-basistunnel)이 개통했습니다. 착공부터 개통까지 20년간 120억 sFr을 쏟아부은 터널이 드디어 개통한 것이지요. 한국어 위키페디아에 보니까 관련 항목으로 세이칸 터널을 걸어 놓았던데, 세이칸 따위는 저리가라의 공사 난이도를 자랑한 곳입니다. 고트하르트 고개는 옛날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주요 길목이었습니다. 유럽 여기저기 철도가 깔리면서 고트하르트 고개도 철도로 관통하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있어왔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이탈리아 왕국, 독일 제국이 돈을 갹출해서 임멘제와 치아소를 잇는 노선 상의 고트하르트 구 터널을 1882년에 개통해서 여태껏 여객과 화물을 미어 터지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토목 기술로는 알프스..
소형포장물(small packet)에 대하여 요즘에야 국내에서는 대부분 택배를 이용해서 소포라는 낱말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만, 여전히 보편적 우편역무로서 소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편업무편람이나 우편 요금표를 들여다보면 소형포장물이라는 제도가 따로 있습니다. 혹자는 소형포장물을 줄여서 소포라 부르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건 영 틀린 생각입니다. 두 서비스가 모두 부피와 무게가 있는 물건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비슷해서 착각한 모양입니다.소형포장물(small packet)은 만국우편협약에 기본적인 우편역무(basic services)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작은 선물이나 견본을 저렴하게 취급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통상우편으로, 만국우편연합에 가입된 국가라면 모두 취급합니다. 통상우편이니만큼 등기 취급이 가능하고 항공과 선편 중 편리한 쪽을 선택할 ..
SRT의 운임에 대해 지난 8월에 수서고속선 운임이 공개된 것을 엊그저께야 알았습니다. KTX보다 평균 10% 저렴하게 묶어놓았던데, 아무래도 국토부의 언플과 정치권 내 민영화충들의 압박으로 일단 깎아낼 수 있는 부분은 죄다 깎아낸 가격으로 부른 것 같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코레일 건설부채 갚는 데 KTX 승객이 운임의 10%를 기금으로 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늘의 논지는 이쪽이 아니니 넘어갑시다.그렇다면 이 10% 저렴하다는 운임이 과연 절대 다수의 승객이 지불하게 될 실제 운임일까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히 KTX에서는 전부 받을 수 있던 서비스 중에 SRT에서는 깎여 나가는 것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깎여 나간 부분은 추가 요금으로 징수..
대구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16. 9. 23.) 대구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실제 유럽투어때에는 프라하 공연만 어제의 레퍼토리와 동일하게 하고, 베를린과 빈에서는 멘델스존 바협 대신 차콥 피협을 연주합니다. 지휘는 우리의 상임양반 줄리안 코바체프, 바이올린 솔로이스트로는 김봄소리씨가 나왔습니다. 예매를 겨우 열흘 전에 해서 좋은 자리는 못 잡고, 1층 구석에 찌그러져서 보고 왔습니다. 티켓을 예매하면서부터 세계 초연작인 "창발"이 걸리적거렸는데, 공력이 짧아서 현대 음악에는 영 손이 안 가는 것도 있거니와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초연이라는 점. 도대체 이건 어디서 예습을 할 수도 없고 작곡가의 해설을 보아도 도저히 예상이 되지..
서울 숭례문 관광인 (서울중앙, 2016) 서울중앙우체국 관광인입니다. 더 설명이 必要韓紙...? 제 기억이 맞으면 원래 숭례문 관광인이 서울역전우체국에 있다가 전소된 이후로 폐지되고, 재개방에 맞춰서 서울중앙우체국에 신규된 것일텐데... 도안이 도안이다보니 그림엽서에 보통우표 300원권 붙여서 맥시멈카드로 해도 참 좋습니다. 숭례문 그림엽서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우체국 앞 노점에서 팔 정도로 흔합니다. 우편창구 중간쯤 있는 소인코-너에서 직접 소인할 수 있는데 특별히 먹을 통째로 비치해서 따로 스탬프 패드를 지참하지 않아도 편리합니다. 지하에서 이것 찍고, 지하보도로 나가는 길에 우표박물관에서는 우표박물관 관광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UNPA New York 우편날짜도장 국제연합 우정국의 뉴욕 우편날짜도장입니다. 소인이 죄다 번진걸 보니 로라인에 먹을 아주 듬뿍듬뿍 찍은 것 같네요. 소인일은 2009년 1월 7일인 것 같습니다. 11일인줄 알았는데 11일은 일요일인데다가 12일이 개강이었으니. 국제연합 우정국은 뉴욕 외에도 취리히와 빈에서도 우표를 발행합니다. 모두 주재국의 우편요금 체계를 준용하고 있고, 같은 시리즈 우표를 3개국에서 동시에 발매하는 등 우취가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스킬도 상당합니다. 사실 국제연합이 직접 우표를 발행하는게 좀 생소하긴 합니다만, 의외로 국제연합 우정국 우표는 한때 대유행을 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거하게 유행을 타고 발행량이 쪼그라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세계유산이나 인권, 평등, 평화를 주제로 한 우표를 꾸준히 발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