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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郵政)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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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a 우표에 대해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한국 웹에도 종종 Europa 시리즈 우표 사진이 올라오길래 정리해 봅니다. CEPT/PostEurop Europa 우표는 본래 유럽 우편전기통신 주관청 회의(CEPT)에서 공통 도안 또는 공통 테마로 각 회원국들이 발행하는 우표에서 시작하여 2004년부터는 포스트유럽(PostEurop)이 주관하는 공동발행 우표 시리즈입니다. 50~60년대 이슈는 몇회 빼면 국가별로 동일한 도안으로 발행하였고, 1974년부터는 주제만 공동으로 정하고 도안은 발행청 재량에 맡기는 형태가 훨씬 많습니다. 74년 이후에도 공동도안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1984년에 CEPT 25주년, 2000년에 Tower of six stars, 2016년에 Think Green 등 잊을만 하면 공동도안 우표가 나옵니다..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관광인 (칠곡동명, 2016) 칠곡동명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입니다. 보물 제189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을 도안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의 불탑은 재료 면에서 목탑에서 전탑을 거쳐 석탑으로 변화하는데, 이 전탑은 9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라의 목탑인 황룡사 9층목탑이 6-7세기경 건립되었고, 분황사 모전석탑(模塼石塔; 재료는 석재이나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전탑처럼 쌓음)이 7세기,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이 8세기, 감은사지 석탑이 9세기가 되므로 후기 전탑으로 보아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건축 시기가 늦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비율이 좋아 안정감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내부에서 아름다운 사리장치(보물 제325호)가 발견되어 따로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전탑은 그 분포가 협소하고, 전래..
스위스우정의 고트하르트 터널 개통 기념우표 올 초에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otthard-basistunnel)이 개통했습니다. 착공부터 개통까지 20년간 120억 sFr을 쏟아부은 터널이 드디어 개통한 것이지요. 한국어 위키페디아에 보니까 관련 항목으로 세이칸 터널을 걸어 놓았던데, 세이칸 따위는 저리가라의 공사 난이도를 자랑한 곳입니다. 고트하르트 고개는 옛날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주요 길목이었습니다. 유럽 여기저기 철도가 깔리면서 고트하르트 고개도 철도로 관통하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있어왔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이탈리아 왕국, 독일 제국이 돈을 갹출해서 임멘제와 치아소를 잇는 노선 상의 고트하르트 구 터널을 1882년에 개통해서 여태껏 여객과 화물을 미어 터지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토목 기술로는 알프스..
소형포장물(small packet)에 대하여 요즘에야 국내에서는 대부분 택배를 이용해서 소포라는 낱말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만, 여전히 보편적 우편역무로서 소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편업무편람이나 우편 요금표를 들여다보면 소형포장물이라는 제도가 따로 있습니다. 혹자는 소형포장물을 줄여서 소포라 부르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건 영 틀린 생각입니다. 두 서비스가 모두 부피와 무게가 있는 물건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비슷해서 착각한 모양입니다.소형포장물(small packet)은 만국우편협약에 기본적인 우편역무(basic services)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작은 선물이나 견본을 저렴하게 취급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통상우편으로, 만국우편연합에 가입된 국가라면 모두 취급합니다. 통상우편이니만큼 등기 취급이 가능하고 항공과 선편 중 편리한 쪽을 선택할 ..
서울 숭례문 관광인 (서울중앙, 2016) 서울중앙우체국 관광인입니다. 더 설명이 必要韓紙...? 제 기억이 맞으면 원래 숭례문 관광인이 서울역전우체국에 있다가 전소된 이후로 폐지되고, 재개방에 맞춰서 서울중앙우체국에 신규된 것일텐데... 도안이 도안이다보니 그림엽서에 보통우표 300원권 붙여서 맥시멈카드로 해도 참 좋습니다. 숭례문 그림엽서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우체국 앞 노점에서 팔 정도로 흔합니다. 우편창구 중간쯤 있는 소인코-너에서 직접 소인할 수 있는데 특별히 먹을 통째로 비치해서 따로 스탬프 패드를 지참하지 않아도 편리합니다. 지하에서 이것 찍고, 지하보도로 나가는 길에 우표박물관에서는 우표박물관 관광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UNPA New York 우편날짜도장 국제연합 우정국의 뉴욕 우편날짜도장입니다. 소인이 죄다 번진걸 보니 로라인에 먹을 아주 듬뿍듬뿍 찍은 것 같네요. 소인일은 2009년 1월 7일인 것 같습니다. 11일인줄 알았는데 11일은 일요일인데다가 12일이 개강이었으니. 국제연합 우정국은 뉴욕 외에도 취리히와 빈에서도 우표를 발행합니다. 모두 주재국의 우편요금 체계를 준용하고 있고, 같은 시리즈 우표를 3개국에서 동시에 발매하는 등 우취가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스킬도 상당합니다. 사실 국제연합이 직접 우표를 발행하는게 좀 생소하긴 합니다만, 의외로 국제연합 우정국 우표는 한때 대유행을 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거하게 유행을 타고 발행량이 쪼그라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세계유산이나 인권, 평등, 평화를 주제로 한 우표를 꾸준히 발행하고 ..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관광인 (북광주, 2016) 북광주우체국의 관광인입니다. 도안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광천에 내리자마자 서광주우체국에 가야 하는데 버스를 잘못 타서 찾아간 우체국인데, 관광우편날짜도장 현황에 떠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아 설마 광천터미널 버스정류장이 방향별로 정차 위치가 다를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나주역에서 한국인 여학생을 희롱하는 일본인 남학생들에게 헤이 영쑤 돈두댓 참교육을 시전한 것으로부터 촉발되어 호남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동맹휴업, 시위 등으로 나타난 1920년대의 대표적인 국내 항일운동입니다. 기념탑은 북구 누문동의 광주제일고 교정에 세워져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참고로 이 때 기소된 사람들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중에는 신간회 활동을 하고 은둔하다가 광복 후 초대 대법원..
관봉석조여래좌상 관광인 (경산, 2008) 그 유명한 팔공산 갓바위 관광인입니다. 관광인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 취급국은 경산우체국입니다. 이 아이와 짝을 이루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는 동대구역에 있습니다. 수능 즈음에는 시내버스가 주저앉는다는 바로 그 갓바위인데, 저는 그 아래 관광단지에 엠티나 몇 번 가 봤지 정작 갓바위까지는 올라가 본 적이 없네요. 사실 대구시에서 그 동안 팔공산에다가 보너스로 갓바위를 같이 팔아먹어서 그렇지, 실제로 갓바위의 소재지는 경상북도 경산시입니다. 대구쪽 등산로가 유명해서 그렇지 와촌 쪽에서도 올라가는 길이 있어요. 경산우체국은 터미널 근처에 있다가 경산시청 근처로 이전해서 찾아가기가 적잖이 까다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