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예비군이 돌아왔습니다. 아 가기 싫다… 그런 의미에서 군사우체국 실체봉피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사우체국과 군사우편취급소는 대형 군 주둔지에 설치되어서 우편물 발착을 취급하는 우편관서입니다. 보통은 주둔지 내부에 설치되어 있어서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않지만, 간혹 군사보안구역 바깥에 설치되어서 365코너를 운영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 군대로 우편물을 보내게 되면 사서함 주소로 보내게 되는데, 이 주소는 각 군사우체국과 매칭되어 있어서 총괄국에서 바로 부대 안으로 우편자루를 쏘아 줍니다. 물론 사서함 주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주둔지의 실제 주소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 제가 소개할 군사우체국 실체의 발송 부대를 알아도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305군사우체국 발송 실체입니다. 사진 속 발송지역만 보아도 예비군 및 현역 전우 여러분께서는 여기가 어디인지 아시겠지만… 무료로 보낼 수 있는 군사우편으로 발송했는데도 굳이 소인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원래 이렇게 하던가, 잘 모르겠네요.
이 우편엽서는 103군사우체국 발송으로 되어 있고, 우편요금이 인상된 직후라 30원 수납인도 찍혀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실체가 되었네요. 337군사우체국 발송 실체도 우편요금이 인상된 후라 부족분을 채워서 보내주었습니다. 337군우는 악소인이라 발송국 알아보는데 좀 오래 걸렸습니다.
이건 310군사우체국에서 발송한 우편물인데, 아는 분이 처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컷팅해 주셔서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군 내에서 서류 같은 것을 주고받을 때에는 기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조치를 받기 마련인데 이렇게 송부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뭐 상관 없는 것이라 이렇게 처리했겠거니 하고 낼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de facto APO(사실상 군우)인 논산연무우체국 발송의 실체입니다. 사실 이 부대를 관할하는 그 유명한 군사우체국이 있긴 합니다만, 워낙 발착량이 많아 군우병 지옥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고. 군에서 우편물을 보내본 분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수발 올려서 나가느니 간부들이 출퇴근하면서 직접 보내는 것이 낫기도 해서 저렇게 발송한 것 같습니다.
조금 특이한 군사우체국 실체들이 몇 개 더 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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