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이 나오지 않고 우정당국이 미리 정해놓은 요율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발행된 우표를 무액면 우표(無額面郵票, non-denominated stamp)라고 합니다. 우본은 뭐 검토는 제대로 한 것인지 어째 영원우표(永遠郵票)로 찍기 시작해서 영 마음에 안 드는데. 하여튼 이 무액면 우표는 국내통상우편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용도로도 많이 쓰입니다.
상단의 것은 미국의 비영리기관용 무액면우표이고, 하단의 것은 벨기에의 국제항공우선취급 무액면우표입니다. 모두 2009-2010년 근처에 수집한 것들입니다.
먼저 USPS Nonprofit Organization은 원래 계약된 기관에만 공급되고 일반 판매가 없는 물건인데, 몇 종류의 특수우표를 온라인 주문할 수 있도록 풀어주었을 때 구입한 것입니다. 주문 페이지에 통상우편물에 허가 없이 사용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이런거 무시하고 많이들 붙여댔는지 지금은 온라인 주문이 불가능합니다. 하여튼 이 우표는 지정된 비영리 기관이 우편물을 발송할 때 미리 집배국별로 구분해서(presorted) 특수 요율로 접수받을 때 사용하는 우표입니다. 이 우표는 우편집중국 시설을 직접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소인을 하지 않는데, 이 특수 요금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관계로 수취인에게서 다시 이 우표를 회수하는 것이 새로 우표를 사는 것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벨기에의 항공우선취급(priority airmail) 무액면우표는 통상우편물에 사용하는 우표입니다. 사진 속 아저씨는 당시 벨기에 국왕인 알베르 2세(재임 1993-2013)입니다. 왼쪽이 유럽 역내용이고, 오른쪽이 기타 지역용입니다. 유럽 연합 국가들의 우정청 중에는 국제통상서장의 지역구분이 극도로 단순화된 경우 역내와 역외 딱 2종으로 된 경우가 있고, 그렇게 만든 경우 대부분 국제통상서장의 기본요금으로 무액면우표로 발행하곤 합니다. 벨기에의 경우 작은 서장은 저것 하나로 퉁치고, 큰 서장이나 비규격 우편물은 저것을 3~6장 같이 붙이는 식으로 서장 요금을 극도로 단순화 해 두었습니다. USPS도 이런 식으로 국제서장 요금을 단순화하면서 무액면 Global Forever를 신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우본도 배워볼만한 포인트인듯.
무액면우표 실체가 꽤 있긴 한데 일단 왼쪽은 미국 USPS의 Forever+2 Oz 국제통상항공에서 소인과 우표만 잘라보았습니다. 원래 Global Forever 하나로 되는 요금인데, 남은 보통우표를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국내서장 기본요금인 Forever와 조합한 것입니다. 발송국은 버지니아 주 그레이트 폴즈(Great Falls, VA) 우체국입니다. 그레이트 폴즈 국립공원이 참 아름다운 곳이죠. 오른쪽은 벨기에 우표상에게서 받은 실체인데, 저 아저씨는 벨기에의 현 국왕인 필리프입니다. 작은 항공서장이라서 항공우선취급 무액면 한 장으로 퉁쳤고, 발송국이 잘 보이지 않는데 Zele입니다. 플랑드르 지방이라고 하는군요. 스티커 우표 떼는게 더 귀찮아서 봉투째로 보관중인건 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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