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덕을 쌓는 데에는 멈춤이 없어야 하는 법이라, 재작년부터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하면서 종종 들르는 곳에서 중앙우국을 찾아가 보곤 합니다.
일본우정은 워낙 우표 디자인이 좋고, 우본 관광우편날짜도장의 원조쯤 되는 곳이라 일본에서는 중앙우국이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우체국에 들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데, 2017년 도쿄중앙우편국의 관광인입니다. 날짜도장의 연도는 헤이세이로 되어 있습니다.
도안은 도쿄역 마루노우치 역사(좌)와 KITTE(우)입니다. 인면 상태가 굉장히 좋지요. 우편날짜도장을 꺼내주고 찍어가슈 하는 어느 나라와 달리 굳이 직원이 들고 여기에 찍어드릴까요 어떻게 찍어드릴까요 물어보면서 왔다갔다 하느라 적잖이 답답했는데, 도장의 관리 상태가 좋아서 감사히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도안 우측의 KITTE는 구 도쿄중앙우편국 청사로, 완전히 헐어내고 파사드만 남겨서 그 위에 유리궁전을 올린 복합상업시설로 재건축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도쿄중앙우편국은 KITTE 1층 구석에 있긴 합니다만. 마루노우치 주변을 걷다 보면 이런 식으로 붉은 벽돌 건물이나 석조 건물 위에 오피스 빌딩을 올려 놓은 곳들이 자주 보입니다. 한국에도 구 대법원을 필두로 파사드 보존이 종종 보이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파사드 보존은 건축물의 역사성을 앞치마처럼 두르고 생색만 잔뜩 내는 것 같아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도쿄중앙우편국은 도쿄역 마루노우치 남쪽 출구 코앞에 있습니다. 휴일 영업도 하고 있고, 각종 도쿄 한정판 스테이셔너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쿄 갈 때마다 일부러 들렀는데 취미우표 코너도 꽤 성실하게 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싸들고 나오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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